댓글이 꿈을 현실로 만들다
가장 단순한 방식은 댓글 갯수로 이루어지는 소셜 기부 방식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달린 댓글 수가 일정 갯수 이상을 충족시키면 실제로 프로젝트가 실행된다. 국내 최초로 ‘소셜기부’를 도입한 CJ도너스 캠프재단은 지난 6월부터 소셜기부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6천 개의 SNS댓글이 완성되면 CJ도너스 캠프에서 공부방 아이들의 특별한 소원 6백 가지를 이뤄주는 것이다. 현재까지 기부 사연에 달린 댓글만 1만 3천 개로 누리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희망드림 기프트카’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소셜기부 캠페인이다. 차가 필요한 어려운 이웃에게 차를 선물해주는 캠페인으로, 이웃의 사연을 읽은 누리꾼의 댓글이 3 백개 이상이면 차가 이웃에게 전달된다. 작년 10만 여명이 방문한 희망의 기프트카 블로그에는 1만 3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난 9월부터 기프트카 캠페인 시즌2가 진행 중이다.
아이디어 재능기부도 소셜하게
트위터의 RT나 팔로우,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 등을 활용하여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운영하는 ‘가능성 프로젝트’라는 의견 공유가 자유로운 SNS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재능을 기부 받았다. 해당 과정을 통해 페이스북에 총 2천 여 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그 중 ‘버려진 자전거가 모이면 누군가의 희망 자전거가 됩니다’가 선정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희망자전거’는 전북 무주 푸른꿈 고등학교 등 4개 대안학교와 전남 여수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되었다.
연말 자선 기금 역시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 SK텔레콤 SNS에 소개된 수혜자 사례를 보고 이용자가 댓글, 리트윗 등을 할 때마다 1천 원씩 적립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운영자는 ‘SNS 채널을 나눔의 장소로 활용하는 기부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응원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오프라인 행사 참여를 연계해 소셜 기부와 나눔 문화가 활성화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환경기부
어플을 이용하는 등의 보다 능동적인 참여를 필요로 하는 소셜 기부방식도 존재한다. 20대 청년 4명이 만든 트리플래닛은 유니세프와 산림청등과 파트너를 맺고 LG와 한화에서 후원을 받으며 일주일 정도 나무를 키워 실제로 나무가 없는 사막지역에 보낼 수 있는 어플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앱을 다운받아 게임을 하며 나무 한 그루를 키우면 사막화 방지 활동을 하는 동북아 산림포럼을 통해 가나,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 실제로 나무 한 그루가 심어진다. 가상공간에서 자란 나무가 기업 등의 후원으로 실제 나무로 환산되는 방식인 것이다.
사용자들은 지난 10월에 열린 UNCCD 총회 개막 전까지 사막화 지역에 심겨진 자신의 나무를 사진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트리플래닛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 오천 그루가 넘게 심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소셜, 기부, PR의 공통점, ‘관계형성’
소셜과 기부, PR의 공통점은 관계형성이다. 사회에서타인과 관계되어 있다는 것에 대한 확인이다. 때문에 소셜기부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고객과 브랜드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때 관여자 모두 만족할 수 있다. 단순히 취지가 좋고, SNS를 이용한다는 호기심만으론 참여자에게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인식시키기 힘들기 때문. 소셜기부를 통해 느낀 긍정적 경험을 브랜드와 연결지을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거리에 무료 런닝 머신 부스를 설치해 사람들이 런닝 머신 위에서 달린 거리를 합산, 달러로 환산한 기부금을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단순히 ‘착한 일을 한다’는 취지 이상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앞으로 기업들은 소셜기부를 활용함에 있어 브랜드 자체와 연관성을 갖는 독특한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도, 브랜드와 고객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